아침에 아이의 손과 발에 올라온 붉은 반점들을 보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수족구구나.' 싶었다.
요즈음 수족구가 유행이라는데, 어디에서 걸린 걸까?
그러고 보니 전날 대형 키즈카페에 다녀왔었다.
아빠랑 두 시간 동안 신나게 놀고 왔는데,
내가 직접 옆에서 지켜본 게 아니라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수많은 아이들이 오가는 키즈카페를 다녀온 것이 괜스레 마음에 걸렸다.


[ 수족구 의심 증상 ]
아이의 양 손바닥과 발바닥, 가랑이 주변, 겨드랑이와 목과 등 쪽에도 붉은 반점들이 조금씩 나 있었다.
아직 열은 안 났고 컨디션은 평소와 비슷했다.
증상을 발견한 날은 일요일 아침이었고, 당장 갈 수 있는 병원을 찾아야 했다.
'똑딱' 앱을 켜서 주변에 일요일 진료를 하는 소아과를 검색했다.
다행히 근처에 진료하는 곳이 있었고, 부랴부랴 앱으로 진료 예약을 걸어두었다.
[ 진료 기록 ]
의사 선생님은 아이의 손바닥과 발바닥, 그리고 겨드랑이와 등까지 꼼꼼하게 살피셨다.
"수족구가 의심되네요."
선생님께서는 아이의 입안을 확인하시더니,
아직 발진은 없지만 곧 '눈 내리듯' 수포가 올라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수포가 생기면 아이가 통증 때문에 음식을 먹기 힘들어할 것이라며, 시원한 음식을 자주 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항바이러스제를 3일분 처방을 받고,
축농증 증상도 조금 있어 항생제까지 함께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 수족구와의 전쟁 ]
- 수족구가 전염성이 강하다고 해서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했다.
- 아이의 손과 발, 몸을 구석구석 살피며 반점이 더 번지지는 않았는지, 선생님이 말씀하신 '눈 내리는 듯한 수포'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했다.
- 수시로 체온을 재며 열이 나는지 확인했다.
- 혹시 입 안의 수포가 시작되어 음식이나 물을 거부하진 않을까 싶어 식사량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먹도록 하고, 수분 섭취는 조금씩이라도 자주 먹도록 했다.
- 식사 전후는 물론, 간식을 먹기 전에도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아이의 손을 꼼꼼히 씻겼다. 입안에 혹시 모를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 반전의 결말 : 수족구가 아니었다. ]
아이의 손과 발을 찬찬히 살펴보니 처음 보였던 붉은 반점들이 신기하게도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었다.
여전히 열은 없었고, 아이의 컨디션은 최고였다.
수족구 의심 증상으로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하겠다고 미리 연락을 드려둔 상태였기에,
확답을 듣고자 다음날 다시 소아과를 찾았다.
선생님은 아이의 손과 발, 그리고 입안을 다시 꼼꼼히 살피시더니...
"수족구가 아니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수족구 의심 증상과 너무나 비슷해서,
금방이라도 입안에 수포가 쏟아질 것 같았는데 입안이 너무나 깨끗하다고 하셨다.
열도 없으니 수족구일 확률은 낮다는 말씀이었다.
그러면 도대체 이건 무엇이었을까?
바이러스성 발진이었을까, 아니면 어제 다녀온 키즈카페에서의 접촉성 발진이었을까?
정확한 원인을 다 알 수는 없었지만, 항바이러스제를 딱 하루치만 더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 어린이집에 확인서 제출 ]
집에 돌아와 바로 어린이집에 이 소식을 알렸다.
수족구가 아니라는 의사 선생님의 확인서를 요청해 받아두었다.
'현재 수족구 아님. 단체 생활 가능'
그 짧은 문구가 적힌 확인서를 보고 나니, 나를 짓눌렀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 그 이후 ]
수족구가 아니라는 확인은 받았지만
혹시 모를 경우를 생각해 아이의 상태를 계속 체크해 보았다.
열은 나는지, 손과 발, 몸, 입 안에 붉은 반점들이 다시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 보았다.
다행히 하루하루 지날수록 손발의 붉은 반점은 점점 사라지고 깨끗해졌다.
수족구 증상은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수포성 발진이 생겨나고,
입안에도 서서히 발진이 생긴다고 한다.
그리고 열도 함께 동반된다고.
하지만 아이마다 증상들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수족구가 의심될 때는
고민 말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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